민통선 스타벅스 - [단독] 북한 땅 코 앞 아기봉에… 평화의 별 방

민통선 스타벅스

사회 사회 일반 김포 전망대에 다음달 스타벅스 개장 북한의 땅을 보고 싶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 시 “세계 안보 관광 명소에서 기르다” 김포=김현수 기자 입력 05:00 갱신 06:19

 

북한 땅이 코 앞을 내려다보는 경기도 김포 아기봉 전망대에 스타벅스가 들어간다. 29일 업계 등에 따르면 김포시와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6일 전망대 2층에 대한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2028년까지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조건이다. 스타벅스가 들어오는 아기본 전망대 2층은 136제곱미터(약 40평)의 크기다. 업계 관계자는 “10석 정도 들어가는 규모로 내부는 작지만 창문에서 북한의 땅을 내려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다음달 27일 오픈할 예정이다. 아기봉은 김포시 북단에 있는 해발 154m 산봉이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흐르는 곳으로 솟아나고 있다. 북한의 개풍군과 불과 km 떨어져 있으며, 육안으로도 북한의 마을과 개성 송악산 등을 볼 수 있다. 서부전선 최전방에서 6·25 전쟁 때는 남북이 서로 차지하기 위해 싸운 군사 요충지였다. 현재는 아기봉 평화생태공원이 조성되고 있다. 전망대와 평화의 종, 흔들림, 공연장 등이 있다. 평화의 종은 6·25 전쟁 유적에서 나온 탬피 등을 녹여 만든 것이다. 지난해부터는 야간에도 개방해 석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방문객은 14만명에 달한다. 김포시 관계자는 “북한 토지를 보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특히 많다”고 했다. 다만, 민간인의 출입관리구역 안으로 들어가려면 해병대 검문을 거쳐야 한다. 스타벅스는 아기본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 음료 메뉴를 내놓을 계획이다. 아기봉이 그려진 머그컵 등 기념품도 발매한다고 발표됐다. 김포시는 해병대 검문소와 평화생태공원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행 횟수를 늘릴 계획이다. 아기봉스타벅스는 김포시가 적극 나와 유치했다고 한다. 아기본 일대를 세계적인 안보관광지로 키우기 위해서다. 김포시 관계자는 “아기봉 전망대는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인 한국 민통선 가운데 있다”며 “세계 평화를 상징하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시는 올해 말 전망대 곳곳에 조명을 매달아 불을 밝힐 계획이다. 전망대 전체를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장식한다는 것이다.

 

다만 북한이 오물풍선을 살포하는 등 남북간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원래 아기본 전망대에는 연말마다 크리스마스 빛을 밝히는 등탑이 있었지만 북한의 반발로 2014년 철거했다. 개성에서도 빛이 보였고 북한은 대북심리전이라고 반발했다.